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면 이상하게도 마지막까지 미뤄지는 순서가 있다.
바로 부모님 덕담이다.
웨딩홀이나 스드메처럼 계약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몇 달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일정도 아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게 된다.
그러다 본식이 가까워져
“아버지가 덕담해주시면 어떨까?”
“어머니가 읽으시는 게 더 좋으려나?”
이런 이야기가 갑자기 나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막상 부모님께 부탁드리려 하면 생각보다 마음이 묘해진다.
평소에는 전화하면 “밥 먹었냐” 정도만 물어보던 아버지가 결혼식 날 수백 명 앞에서 자녀에게 몇 마디를 해주신다는 것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부모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신랑·신부만 긴장하는 것 같지만, 사실 부모님도 자녀의 결혼식이 처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덕담은 멋진 문장을 만드는 것보다 부모님이 부담 없이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 누가 덕담을 할지 양가에서 먼저 정한다
주례 없는 결혼식을 준비한다면 부모님 덕담을 넣는 경우가 많다.
보통 신랑 측 또는 신부 측 부모님 중 한 분이 대표로 하기도 하고 양가에서 한 분씩 짧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다.
예를 들어
- 신랑 아버지 단독
- 신부 아버지 단독
- 양가 아버지 한 분씩
- 양가 어머니 한 분씩
- 부모님 대신 형제나 가까운 가족
등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정말 하고 싶어 하시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말씀을 잘하시는 분이라도 많은 하객 앞에서 마이크를 잡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대로 평소 말수가 적은 아버지가
“내가 한마디 해줄까?”
라고 먼저 이야기하실 수도 있다.
이런 순간에는 괜히 더 뭉클해진다.
평소에는 표현하지 않던 분이 결혼식이라는 특별한 날을 빌려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2. 너무 늦게 부탁하지 않는다
부모님 덕담은 본식 며칠 전에 갑자기 부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랑·신부 입장에서는 몇 분 정도 이야기하면 되는 간단한 순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부모님은 생각보다 오래 고민하실 수 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너무 길지는 않을지.
사돈 쪽에서 어떻게 들을지.
친척들 앞에서 말이 꼬이지는 않을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꽤 신경 쓰이는 일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본식 몇 주 전에는 말씀드리는 편이 좋다.
“아버지, 결혼식에서 3분 정도 덕담해주실 수 있어요?”
처럼 시간까지 알려드리면 준비하기 훨씬 쉽다.
3. 덕담은 3~5분 정도가 가장 편하다
부모님에게 시간을 알려드리지 않으면 내용이 너무 짧거나 반대로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
특히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결혼식에서는 다른 순서도 함께 진행된다.
그래서 보통 3~5분 정도를 생각하면 부담이 적다.
내용은 크게
- 하객에게 감사
- 신랑·신부에 대한 짧은 이야기
- 앞으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 양가 가족에 대한 인사
정도로 구성하면 충분하다.
거창한 명언이나 유명한 문장을 꼭 넣을 필요도 없다.
오히려
“우리 딸이 어릴 때부터 자기 일은 알아서 하는 아이였는데, 이제는 옆에 평생 함께할 사람이 생겨 마음이 든든합니다.”
같은 말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다.
완벽한 문장보다 부모님다운 말이 더 좋다.
4. 울산 웨딩홀의 예식 진행 방식도 먼저 확인한다
부모님 덕담을 넣고 싶다고 해서 모든 웨딩홀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본식 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기본 사회 대본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순서에 넣는 것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울산에서 아직 웨딩홀이나 본식 구성을 비교하고 있다면 울산웨딩박람회 일정도 함께 살펴보고 상담할 때 주례 없는 예식이나 부모님 덕담 진행이 가능한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확인하면 좋은 내용은
- 부모님 덕담 가능 여부
- 권장 시간
- 마이크 위치
- 단상 이동 방식
- 성혼선언과 덕담 순서
- 사회자 대본 수정 가능 여부
정도다.
부모님이 어디에서 일어나 어느 위치에서 말씀하시는지까지 알아두면 당일 훨씬 덜 긴장할 수 있다.
5. 원고는 부모님 말투로 쓰는 것이 좋다
부모님이 글쓰기를 어려워하시면 신랑·신부가 초안을 만들어드릴 수도 있다.
이때 너무 멋있게 쓰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서 본 감동적인 문장을 그대로 이어 붙이면 읽을 때 부모님 말투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평소 아버지가 짧게 말씀하시는 분이라면 짧은 문장이 더 자연스럽다.
어머니가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가시는 분이라면 조금 더 따뜻한 문장으로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서로를 아끼면서 좋은 가정을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
라는 문장도 충분하다.
그런데 부모님이 평소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다. 그럴 때 서로 먼저 손잡아라.”
같은 말씀을 자주 하셨다면 그 말이 훨씬 의미 있다.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이상하게 그런 한마디가 오래 남는다.
신랑·신부는 그날 수많은 축하를 받지만 부모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해준 몇 문장은 시간이 지나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경우가 많다.
6. 신랑·신부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하나 정도면 충분하다
부모님 덕담에는 자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객 입장에서도 두 사람이 어떤 아이였는지 잠깐 듣는 것은 재미있을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으면 덕담이 길어질 수 있다.
한 가지 정도만 고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 처음 학교에 가던 날
- 혼자 처음 여행을 갔던 기억
- 부모님에게 처음 결혼 이야기를 꺼낸 날
- 신랑이나 신부를 처음 소개받았던 순간
같은 내용이다.
특히 두 사람이 처음 인사하러 왔던 날의 기억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좋다.
“처음 우리 집에 인사하러 왔을 때 긴장해서 물만 계속 마시던 모습이 아직 기억납니다.”
같은 짧은 이야기가 들어가면 하객들도 웃을 수 있다.
이런 작은 장면이 덕담을 훨씬 사람답게 만든다.
7. 며느리와 사위에게 부담을 주는 표현은 피한다
덕담을 준비하면서 부모님 세대의 익숙한 표현이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결혼식은 두 사람이 새로운 가정을 시작하는 자리다.
그래서
- 며느리 역할 강조
- 사위 역할 강조
- 자녀 계획
- 집안일에 대한 성 역할
- 지나친 희생 요구
처럼 한쪽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내용은 가능하면 줄이는 편이 좋다.
대신 두 사람이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이야기하면 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누가 더 많이 이해해야 한다기보다 서로 한 번씩 더 이해해주며 살았으면 좋겠다.”
같은 표현이 편하다.
덕담이라는 이름 그대로 훈계보다 축복에 가까운 이야기가 좋다.
8. 원고를 큰 글씨로 출력해드린다
부모님이 원고를 휴대폰으로 보면서 읽는 것보다 종이로 출력해드리는 것이 편할 수 있다.
특히 긴장하면 평소보다 글씨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 글자 크게
- 문단 짧게
- 한 줄 간격 넓게
- 중요한 부분 표시
- 페이지 수 최소화
해서 출력한다.
긴 문장도 짧게 끊어두면 읽기 편하다.
예를 들어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다
“오늘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축하해주셔서 부모로서 정말 고맙습니다.”
처럼 나누는 편이 읽기 쉽다.
9. 한 번은 실제로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 좋다
원고를 완성했다면 부모님께 한 번 소리 내어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좋다.
글로 읽을 때는 자연스러웠는데 실제 입으로 읽으면 문장이 너무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시간도 재본다.
3분 정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7분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너무 빨리 읽어 1분 만에 끝날 수도 있다.
연습할 때는
-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 이름이 정확한지
- 숨이 차는 부분은 없는지
- 너무 긴 문단은 없는지
- 전체 시간이 적당한지
를 확인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완벽하게 외우려고 할 필요는 없다.
조금 떨리고 목소리가 흔들려도 괜찮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진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결혼식은 방송이 아니기 때문이다.
10. 부모님이 울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원고를 준비할 때는 담담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도 실제 결혼식에서는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
정장을 입은 아들이 단상에 서 있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이 바로 앞에 있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도 예상하지 못하게 울컥할 수 있다.
특히
“언제 이렇게 컸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올 수 있다.
말이 잠시 멈춰도 괜찮다.
사회자가 서둘러 다음 순서로 넘어갈 필요도 없다.
잠깐 숨을 고르고 다시 이어가면 된다.
결혼식에서 몇 초의 침묵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지만 그 순간이 오히려 가족들에게는 가장 오래 기억될 수도 있다.
11. 신랑·신부도 덕담을 처음 듣는 방법이 있다
부모님이 어떤 말씀을 준비했는지 신랑·신부가 미리 전부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진행시간이나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보기 위해서다.
반대로 부모님이 직접 준비하고 두 사람은 본식에서 처음 듣는 방법도 있다.
후자는 조금 더 감정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
평소 아버지에게
“사랑한다.”
라는 말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사람이 결혼식 날 처음 비슷한 말을 듣게 될 수도 있다.
그 순간은 준비된 이벤트보다 훨씬 크게 다가올 수 있다.
내용이 너무 길거나 예민한 이야기가 들어갈 가능성이 없다면 부모님이 직접 준비하도록 맡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12. 덕담을 하지 않아도 이상한 결혼식은 아니다
부모님이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정말 부담스러워한다면 굳이 덕담 순서를 넣지 않아도 된다.
결혼식에는 정답이 없다.
부모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덕담 대신
- 짧은 성혼선언
- 신랑·신부 편지
- 부모님 감사영상
- 양가 부모님 인사
정도로 진행할 수도 있다.
부모님에게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드리려다가 오히려 큰 부담을 드릴 필요는 없다.
가족에게 가장 편한 방식이 결국 가장 자연스럽다.
13. 끝에는 두 사람에게 짧은 축복을 남기면 충분하다
덕담 마지막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가장 어려워하는 부모님도 많다.
거창한 문구는 필요 없다.
“서로 아끼면서 건강하게 잘 살아라.”
“힘든 일이 있어도 오늘 잡은 손 놓지 말고 살아라.”
“두 사람이 웃는 날이 많은 가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사실 신랑·신부가 부모님에게 듣고 싶은 말도 아주 복잡하지 않다.
잘 살아라.
행복해라.
서로 아껴라.
그리고 언제든 힘들면 집에 와도 된다.
그 몇 마디면 된다.
마무리
울산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부모님 덕담을 넣기로 했다면 가장 멋있는 원고를 만드는 것보다 부모님다운 이야기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 누가 이야기할지
- 얼마나 길게 할지
- 어떤 내용을 넣을지
- 실제로 읽기 편한지
- 예식 순서와 잘 맞는지
정도만 준비해도 충분하다.
결혼식 준비를 하다 보면 자꾸 좋은 홀, 예쁜 드레스, 멋진 사진처럼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그런데 정작 결혼식이 끝난 뒤 떠오르는 장면은 예상과 조금 다를 때가 있다.
신부대기실에서 어머니가 말없이 드레스를 정리해주던 순간.
평소 무뚝뚝하던 아버지가 하객 앞에서 목소리를 한번 가다듬던 순간.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아이 잘 부탁합니다.”
라고 말하던 순간.
이런 장면들은 견적서에는 없는 결혼식의 일부다.
부모님 덕담도 완벽하게 잘 쓰려고 하기보다 그날 부모님이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을 몇 문장 담는 정도면 충분하다.
결국 시간이 지나 다시 생각나는 것은 멋진 문장이 아니라 그 말을 하던 부모님의 표정과 목소리일 가능성이 더 크다.
